- 등록일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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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9.26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
위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이 성모님을 부르는 "여인이시여"는 신약성경의 원어인 그리스 말로는 "귀나이(Gynai)"라고 합니다.
▶ 이 말은 여인을 매우 정중히 부를 때 사용하는 단어로,
▶ 고대 문헌에서 로마 장군 안토니우스가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를 만날 때에도 이 단어를 썼습니다.
성모님을 "귀나이"라고 예수님이 부른 것은 예수님께서 인간적인 차원을 넘어 성모님께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특별한 지위는 예수님의 카나에서의 첫 기적(요한복음 2.1-11)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성모님을 "여인(귀나이)"이라고 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나의 혼인 잔치는 우리의 삶을 상징한다고 성서학자들은 말합니다.
•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다 떨어졌다는 것은
• 하느님과 일치의 삶을 산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하고,
• 이러한 우리의 처지를 잘 아신 분이 바로 성모님으로 포도주가 없는 우리 사정을 예수님께 알려 주십니다.
• 그 때 예수님께서는 아직 때가 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물을 통해 포도주를 만드십니다.
• 우리의 죄가 사랑으로, 미움이 용서로, 부족함이 온전함으로 이기심이 희생으로 바뀌게 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카나의 기적은
• 십자가에서 이루어질 구원 사건을 상징적으로 미리 보여 주신 예표이고,
• 거기에서 성모님의 "새로운 하와"의 모습을 보여 주십니다.
• 즉, 하와가 불순종으로 인간과 하느님 사이의 일치를 깨뜨렸던 반면,
• 성모님께서는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라고 하시며 예수님께 순종하시며
• 인간과 하느님 사이의 일치, 곧 혼인잔치를 온전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성모님께서 "여인(귀나이)"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분은 "새로운 하와"로서의 특별한 지위를 지니고 계시기 때문에
▶ 구원 사건을 예고하는 카나에서도,
▶ 십자가에서 벌어지는 구원 사건에서도
▶ 성모님은 "여인"이라고 불리고 계신 것입니다.
<서한규 지음, ‘가톨릭교회와 개신교’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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