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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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에서 성인품에 오르는 과정은 점점 좁아지는 사다리를 타는 것에 비유할 수 있는데, 최종 단계인 성인품에 오르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종, 가경자, 복자의 단계를 차례로 밟아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1. 가톨릭교회가 정한 시복, 시성 과정
교회가 정한 시복, 시성의 과정은 크게
① 교구 단계 심사,
② 로마 교황청 단계 심사,
③ 시복 심사,
④ 시성 심사의 총 4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2. 교구 단계의 심사 전 절차
· 교구 단계의 심사에 앞서 모든 신자의 의견을 듣는 공시 절차도 병행합니다.
· 교황청 시복 절차법 "주교들이 행할 예비 심사에서 지킬 규칙" 제11조 나항에 따르면, “주교는 (시성을 청하는) 청원인의 청원을 자기 교구에서 공표하고, 모든 신· 자에게 그 안건에 관련된 유익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그것을 자기에게 제출하도록 권유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합니다.
· 따라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관련 정보를 가지고 있는 신자는 해당 교구 시복시성위원회를 통하여 제출해야 합니다.
3. 교구 단계 심사
· 첫 번째 단계인 교구 단계는 자료 조사로 시작합니다.
· 해당 교구는 시성을 추진할 후보자의 성품과 덕행에 대한 자료를 모아, 교황청에 보내 검토받게 됩니다.
· 교황청에서 '장애 없음' 답신을 받으면, 교구 차원의 심사부터 본격적인 시복시성 과정이 시작되고, 후보자는 마침내 '하느님의 종'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 '하느님의 종'은 공경 대상이 아닙니다.
· 현재, 김수환 추기경님은 이 교구 단계의 심사 과정에 있습니다.
· 서울대교구는 지난 9월 3일에 교구 차원의 심사를 진행할 법정을 열었습니다.
· 앞으로 1~2년에 걸쳐 진행될 심사를 통해, 교구에서 모았던 김수환 추기경님에 관한 자료나 증인들의 증언이 확실한지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4. 로마 교황청 단계 심사
· 교구 단계 심사가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교구 단계에서 입증된 자료는 모두 교황청 시성부로 전달됩니다.
· 로마 교황청 단계의 심사가 시작되는 것으로, 시성부에서 이 자료를 더욱 엄밀히 검토하게 되는데, 여기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교황님께서는 후보자를 '가경자(可敬者)'로 선포하십니다.
· 가경자란 '시복(諡福) 후보자에게 잠정적으로 주어지는 존칭'으로 가경자들은 아직 전례 예식에서 공적으로 공경받을 수 없습니다.
· 순교자라면 직후에 곧바로 복자가 되는데, 그렇지 않다면 이제 시복시성은 시복을 위한 기적 심사 단계에 진입합니다.
5. 시복, 시성을 위한 기적 심사 단계
· 순교 자체를 하나의 기적으로 인정하는 등의 예외 규정에 적용되지 않는다면 기적 심사는 두 번 통과해야 하는데,
· 첫 번째 기적 심사가 동반되는 시복 심사를 통과한다면 '복자'가 되는 것이며,
· 복자는 위와 같은 교회의 정식절차에 따라 선포되는 것이므로 공식으로 공경할 수 있으나,
· 다만 성인과 다른 점은 그 범위가 어떤 지역이나 단체에만 한정된다는 것입니다.
· 즉 성인, 성녀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공식으로 공경을 드릴 수 있으나 복자, 복녀는 어떤 지역교회나 단체에서만 공식으로 공경할 수 있는 차이점이 있다.
· 한 번 더 기적 심사를 요구하는 시성 심사를 통과하면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 하느님의 종이라고 불리우는 김수환 추기경님도 로마 교황청 단계의 심사를 통과하여 ‘가경자’로 선포되면 이 기적 심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 현재, 최양업 신부님이 이 과정 중에 계십니다.
6. 우리나라의 시복, 시성 진행 현황 및 시복, 시성자 현황
① 김수환 추기경님
--> 현재 김수환 추기경님은 교구 단계의 심사가 시작되어 '하느님의 종‘이 되셨습니다.
② 최양업 신부님
--> 최양업 신부님은 그다음 단계인 로마 교황청 단계의 심사를 끝내고 '가경자'가 되셨습니다.
③ 윤지충 바오로를 비롯한 124위
--> 윤지충 바오로를 비롯한 124위는 시성 심사를 기다리고 있던 '복자‘로 2014년 8월 16일 광화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시복미사를 통해 시복되셨습니다.
④ 김대건 신부님을 비롯한 103위 성인
-->김대건 신부님을 비롯한 103위 성인은 1984년 5월 6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의 한국의 순교 복자 103위에 대한 시성식을 통해 성인품에 오르셨습니다.
<서울대교구 2025년 연중 제30주일 주보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