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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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에서 공경하는 수많은 성인들 가운데에서 성인의 탄생일을 축일로 기념하는 성인은 두 분이 계십니다.
① 성모 마리아(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 9월 8일)
② 성 요한 세례자(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 6월 24일)
두 분만 탄생 축일을 기념하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세례성사를 통해 인간이 하느님으로부터 받는 성령의 은총 때문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마태오복음> 3,11나는 너희를 회개 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다. 나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
▶ 요한의 세례는 회개의 세례이고,
▶ 예수님의 세례는 성령으로 주시는 구원의 문을 여는 세례입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구원의 문에 들어간 것으로 간주하는 사람들을 성인품에 올리고 공경합니다.
구원의 전제조건은 원죄와 본죄의 사함, 그리고 세례 후에 지은 죄에 대한 용서와 벌에 대한 보속입니다.
<루카복음> 1.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1.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1.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1.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
성모님께서는 원죄 없이 잉태되셨으므로 탄생 때부터 성인이 되는 조건의 첫 번째인 원죄로부터 벗어나 있었습니다.
▶ 가톨릭교회는 전통적으로 세례자 요한 성인도 위 루카복음을 근거로
▶ ‘태중 성화’되어 태중에서 세례에 준하는 성령을 받아 원죄의 사함을 받았다고 보았습니다.
· 요한 세례자는 잉태되었을 때는 원죄를 가지고 잉태되었지만
· 성모님이 예수님을 잉태 후 아인 카림의 엘리사벳을 찾아가셨을 때
· 엘리사벳의 태중에서 성모님의 태중에 계셨던 예수님으로부터 성령을 받아
· 세례의 효과와 동일하게 성화되며 원죄의 사함을 받은 후
· 태어나는 순간에는 원죄에 물듦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성 토마스 아퀴나스 등 중세 교부들도 세례자 요한이 태중에서 거룩하게 되었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전승에 따라 가톨릭교회에서는 성모님의 탄생축일과 함께 세례자 요한 성인의 탄생축일도 기념하고 있습니다.
<윤형중 저, '상해 천주교 요리' 참조>
